신사와 탈
일본의 신사에서는 신의 힘을 받기 위해 신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오레이(お札)”나 “오마모리(お守り)”를 팔고 있습니다. “오레이”는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오마모리”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후쿠오카시의 신사에서는 “오마모리”로써 작은 “탈”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비록 사람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탈이지만,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서깊은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조금 기분 나빠보일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탈을 사기 위해 신사를 찾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사람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집에 걸어 장식하는 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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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키 사루타히코 신사의 “원숭이탈”
후쿠오카시에 처음 와서 거리를 걷다 보면 가정집의 대문이나 현관에 걸려있는 “원숭이탈”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원숭이탈은 후쿠오카시 후지사키역이라는 지하철역 바로 근처에 있는 “사루타히코 신사”라는 작은 신사에서 연 6~7회 정도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루타히코”라는 것은 길잡이의 신, 인도(引導)의 신입니다. 원숭이탈은 사루타히코의 이름에서 유래했지만, 일본어로는 동물인 “원숭이(猿,さる)”와 “떠나다(去る,さる)”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후쿠오카 사람들은 “나쁜 것은 떠나라”는 뜻에서 원숭이탈을 집의 입구에 장식하고는 합니다. 원숭이탈이 판매되는 축제에서는 동이 트기 전부터 원숭이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탈을 사기 위해 무려 3시간 동안 줄을 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메이노하마 스미요시 신사의 “캇파탈”
캇파는 물가에 산다고 하는 일본의 전설 속 생물입니다. 후쿠오카시 지교하마의 바다에는 “애주가 캇파”가 살았다는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해지는 신화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어느 신이 해안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파도가 거칠어지는 바람에 곤란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홀연히 나타난 캇파가 신을 파도가 조용한 곳으로 안내했다고 합니다.
이 신은 현재의 일본 국토를 만들었다고 알려진 이자나기였는데, 파도가 조용한 곳에서 목욕을 하자 그 때 떨어진 물방울에서 많은 신들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캇파를 숭상하여 탈을 만들어 부적으로써 그를 기렸다고 합니다.
이 캇파탈은 거는 곳에 따라서 불러들이는 행운의 종류가 다르다고 합니다. 일례로, 메이노하마 스미요시 신사는 후쿠오카시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데, 신사의 신관이 TV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금 1천만엔을 타서 신사의 수리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본인은 종교가 없다고들 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은 신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은 모든 신을 서로 인정하고, 구별도 차별도 비난도 하지 않습니다. 일본인은 무의식적으로 여러 신들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든 함께 있다고 믿습니다.
신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일본인이 신의 존재를 새삼 의식하는 것은 새해의 시작인 오쇼가츠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뿐입니다.